부부싸움 후 추락사 한 남편...“그녀는 양성애자, 남편 글 표절” 검사가 파헤친 아내의 추악한 비밀 [씨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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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프레소-157] 영화 ‘추락의 해부’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1950) 이후 많은 영화감독이 한 사건에 대한 엇갈리는 증언 속에서 진실을 찾아 나가는 작품을 찍어 왔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유주얼 서스펙트’ ‘나를 찾아줘’ 등이 그렇다. 사실 ‘라쇼몽’의 영향을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게 인간이 일상에서 아주 빈번히 직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했던 인상적인 말을 기억해서 그에게 언급해보라. 매번은 아닐지라도 ‘내가 말한 것과 미묘하게 다르다’거나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반응이 종종 돌아올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추락의 해부’는 남편의 추락사 후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아내의 이야기다. 파국에 이른 많은 부부가 그렇듯 두 사람도 처음엔 사랑했다. [그린나래미디어] 76회 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2023)도 기억의 불우리직장인행복대출
일치에 대한 탐구다. 이 작품에서 많은 증거는 아내가 남편의 살인범일 것이라고 추측하게 하지만, 그 자체로 결정적인 단서라고 보기에는 모두 2%씩 부족하다. 결국 2%를 채우기 위해 우리는 각 단서를 조합해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뭉치는지에 따라 아내는 범인으로도 보이고, 누명을 쓴 것으로도 보인다. 과연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작품의 주요 무상담무서류대출
고민이 된다. 기억의 불일치와 증언의 어긋남을 두고 영화감독들은 많은 작품을 찍어왔다. 사진은 이 갈래의 비교적 최근 작품인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급전사채
검사가 모아온 증거들 “아내는 결혼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다” 이야기는 어느 날 남편 사뮈엘이 집 바깥으로 추락사하면서 시작된다. 그날 같은 집에 있었지만 남편이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하진 못했다는 것이 아내 산드라의 주장이고, 검사는 산드라가 배우자를 창 밖으로 밀었을 것이라고 맞선다. 24시간대출상담
검사는 산드라가 남편을 죽였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산드라가 모욕적이라고 느낄 만큼 궁지로 몰아간다. [출처=IMDb] 왜냐면 산드라가 아내로서 결혼생활에 충실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여러 솔로몬저축은행이자
증거가 있어서다. 먼저 산드라는 결혼생활 도중 여성과 외도했다. 산드라는 양성애자였던 것이다. 남편이 죽는 날도 다른 여성과의 관계가 문제가 됐다. 유명작가인 산드라를 한 여학생이 인터뷰하러 집에 찾아왔고, 산드라가 인터뷰보다는 학생에게 관심을 보이자 남편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와 같은 정황은 학생의 인터농협 예금이자
뷰 녹음 파일에 담겼다. 남편이 죽던 날 산드라의 집에 찾아왔던 여학생. 그 역시 산드라가 자신에게 개인적 관심을 보인다고 느꼈다. [출처=IMDb] 또 다른 증거는 산드라가 남편을 감정적으로 신용보증기금 추가대출
방치했단 것이다. 사실 이 집엔 후천적 시각장애인인 11살 아들이 있는데, 남편은 아들의 장애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들이 교통사고로 시각장애를 얻게 된 날, 남편이 늦게 데리러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속죄하듯 자기 삶을 아들에게 쏟아부었지만 본인의 못 이룬 꿈을 향한 아쉬움도 그대로였다. 남편은 늘 좋은 소사금융연체되면
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 그의 아이디어는 늘 완성되지 못한 채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었다. 남편은 공중에 수증기처럼 떠다니는 자기 구상을 온전한 글의 형태로 포집할 수 있을 만한 안식년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했으나 아내는 들어주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따졌고,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아내는 ‘당신도 자기 시간을 가지라’는 말로 무심하게 응수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엔 둘의 세계관이 너무 달랐다. [출처=IMDb] 이미 ‘좋은 글’을 쓰는 작가였던 아내는 ‘당신도 당신의 시간을 가지라’고 응수할 뿐이었다. 아내가 볼 땐 홈스쿨링만 포기해도 지금보다 시간이 더 많이 날 터였다. 남편은 그렇게 되면 아이가 방치될 것이라고 걱정했으나, 아내는 딱히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 게다가 아내는 남편의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자기 글로 출판한 적도 있었다. 검사는 이를 표절이라고 규정지었다. 남편은 글이 안 써지는 날마다, 다시 말해 매일매일 그 ‘표절 사건’을 언급했다. 최상의 구상을 빼앗겼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무엘이 추락사했다는 사실은 안내견과 산책을 다녀오던 아들이 가장 먼저 알아챘다. [출처=IMDb] 아내의 항변 “남편이 오롯이 피해자였던 건 아니다” 아내의 시각에서 보면 이 모든 사건은 조금씩 결이 다르다. 일단 자신이 혼인 외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것은 아들의 실명 이후 생긴 마음의 혼란을 어떻게든 잠재우기 위해서란 해명이다. 설사 부부관계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한들, 그것이 살인의 증거로 채택될 수는 없지 않는가. 산드라가 아래층에서 여학생과 대화를 나눌 때 남편은 음악을 아주 큰 소리로 틀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출처=IMDb] 남편이 좋은 작가가 될 만한 시간을 충분히 허락하지 않았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사실 남편에게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는 싹이 보이지 않았다. 부족한 건 시간이 아니라 재능이었다. 일례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법정에 선 친구는 출판사 관계자였는데, 그 또한 남편이 사망하기 전 몇 차례 보낸 소설 아이디어에 반응하지 않았다. 친구의 침묵이 큰 수치가 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자신만 희생하고 있다는 남편의 항의와는 달리, 아내도 나름대로 희생했다. 프랑스어에 서툰 독일인인 아내가 프랑스인 남편을 따라 알프스에 살게 된 것은 배우자를 위한 결정이었다. [출처=IMDb] 표절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있었다. 자신이 채택한 구상은 남편이 발전시키길 이미 포기한 것이었고, 그저 간단한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았단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사과로 미녀를 독살하려 한다’ 정도의 한 줄 아이디어가 남편의 것이었고, 아내는 이를 ‘백설공주’로 출간한 것이다. 그렇게 치면 남편은 검사의 설명과는 달리 작가가 되고자 하는 열망도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남편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추락사 또한 사실 자기 의지에 따른 것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하게 하는 부분이다. 산드라의 변호인. 그 또한 산드라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적으로 믿어준다.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검사 측도 마찬가지이기에 변호인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출처=IMDb] (*아래는 강한 스포일러가 있는 단락) 때로 우리는 진실을 ‘선택’한다 아버지가 사망한 것만으로도 충격받았을 텐데, 아들은 부모 사이에 심각한 수준의 불화가 존재했다는 사실까지 지속적으로 접하게 된다. [출처=IMDb] 이후 법정 공방은 검사 측에 다소 유리하게 돌아간다. 아내가 거짓말을 했음이 군데군데 발견됐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몸싸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던 아내는 실제로는 둔기로 남편을 가격한 적이 있었다. 남편을 존중했다는 설명과 달리 거의 경멸해왔음도 드러났다. 그러나 산드라는 무죄로 풀려나는데, 그건 아버지와의 기억을 털어놓은 아들 덕분이다. 아들은 사실 법정에서의 진실 싸움을 듣는 동안 어머니에게 실망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느꼈듯, 어머니는 가족을 향한 애정이 그렇게 크지 않음을 아들도 감지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머니는 자기 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고, 계속해서 관계의 확장을 욕망하는 인물이다. 가족은 어머니가 중시하는 여러 영역 중 ‘하나’다. 아들은 용기를 내서 증언한다. [출처=IMDb] 그럼에도 아들은 엄마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다. 그건 아버지가 어느 날 차를 타고 돌아오다가 안내견 스눕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다. “스눕도 언젠가 아플 수 있어. 죽을 수도 있고. 스눕 입장 생각해봤어? 네가 뭘 원하는지 이해해야 하고 네 움직임도 예상해야 하고. 위험 요소도 파악하고. 네게 필요한 걸 짐작하고. 피곤할 수 있어. 늘 남들만 챙기다가 못 견디겠다 싶을 때가 올 수도 있지. 떠나야 하면 떠나겠지. 각오는 해둬. 힘들 테니까. 그래도 인생 안 끝나.” 아들은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것이 아버지가 개가 아닌 스스로에 대해 한 이야기임을 이제는 알 것 같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이것은 산드라에게 유리한 증거로 채택된다. 이 집의 남편은 아이에게 자기 삶의 의지가 꺾였음을 털어놓을 만큼, 어느 정도는 인생을 정리한 상태였다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어른들이 진실을 찾는 데 계속 실패하는 동안 아들은 진실을 선택한다. [출처=IMDb] 앞뒤 정황으로 봤을 때, 아들은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데 확신이 없다.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이번 사망 원인이 자살이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개’에 대한 발언이 실제 존재했다고 가정할 때, 그건 아버지에 대한 확실한 상태를 하나 얘기해준다. 아버지의 삶은 서서히 꺼져가는 중이었다고 말이다. 어쩌면 어머니가 진짜 아버지를 죽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은 지금까지의 법정 공방 양상을 봤을 때, 결코 아들에겐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들로선 선택을 해야 한다. 아내와 아들이 옆에 있는데도 천천히 인생의 의지를 꺼뜨리고 있었던 아버지, 그리고 가족에 헌신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삶을 전반적으로 잘 끌어가고 싶은 열망이 뚜렷한 어머니 중 누구의 손을 들지 말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헌신하는 자기 인생을 안내견의 삶과 동일시하고 있었다. [출처=IMDb] 아들이 엄마의 손을 든 건 우리가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부모, 그리고 배우자로서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삶을 유지해나가려는 의지’라는 것이다. 가족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은 부모와 배우자로서의 자격이 부족한 것일지 모른다. 그보다는 차라리 산드라처럼 가족에 대한 사랑의 농도가 좀 낮더라도, 삶의 의지가 뚜렷한 쪽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흐릿하게나마 언제든 곁을 지킬 것이기 때문이다. 산드라는 무죄 판결이 난 날, 밤늦게까지 변호인단과 술을 마시다가 아들에게 돌아온다. 산드라는 아들에게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돌아오기로 했는데, 통상적인 저녁 식사 시간보다 훨씬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산드라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들은 이미 골아떨어져 있다. 이 역시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행동이다. 사실 모자 간에는 풀어야 할 앙금이 있었고, 일반적인 부모라면 변호인단과의 식사는 가볍게 마무리하고 아들에게 돌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산드라는 삶의 ‘전반적 양태’를 유지하는 걸 더 중시하는 사람이다. 인생에 고정된 우선순위를 두기보다는 흘러가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아들은 술 마신 엄마가 늦게 자신에게 돌아와도 원망하지 않는다. 반겨준다. 그것이 자신이 받아들이고 가기로 선택한 인생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여러 진실을 놓고 고민하는 동안, 11살 아들은 어떤 의미에서 어른이 돼버린 것 같다. ‘추락의 해부’ 포스터 [그린나래미디어] ‘씨네프레소’는 OTT에서 감상 가능한 영화와 드라마를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 구독 버튼을 누르면 더 많은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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